유럽의회가 유럽 각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백 명이 임금의 절반 이상을 사실상 북한당국에 착취당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조사를 시작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일 보도했다.
북한인 파견노동자는 체코와 폴란드 외에도 중동과 아프리카, 러시아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1만~1만 5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의회 외교위원회의 센토니바니 의원(북한관계 의원단 부단장)에 따르면 현재 체코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인 파견노동자는 400명. 대부분 여성인 이들은 체코 수도 프라하 근교의 봉제공장 3곳에 근무하고 있다. 급여는 체코의 최저임금(엔화 3만5천엔)을 웃돌지만 절반 이상이 북한당국의 계좌로 이체된다는 것이다.
또 급여에서 북한당국의 선전비디오를 구입해야 하는 등 사실상 원천공제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니치신문 자체 취재에 따르면 폴란드 북부 그다니스크의 조선소에서 일하는 한 남성 노동자의 경우 급여가 북한 국영회사에 계좌이체되며 자신의 수중에는 30~40%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
노동자를 알선하는 폴란드 현지 인재파견회사 측은 북한 노동자 1명당 평균 월 4천 즐로티(엔화 16만 3천 엔)를 받아 평양에 소재한 북한 국영건설회사가 폴란드에 개설한 계좌에 이체한다면서 그러고 나면 노동자의 수중에는 5만~6만 엔밖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센토니바니 의원은 "노동자들은 북한 정치관계자들로부터 감시받는 등 비인도적인 상황 아래서 일하고 있어 노예와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다니스크 조선소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리더격인 한 인사(45)는 "노동자들은 배불리 밥을 먹고 맥주도 마신다. 매일 생일잔치를 열고 있는 것 같다." 며 "바르샤바의 북한대사관에서 김치를 날라준다."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유럽의회는 내년 봄까지 조사를 마치고 보고서를 작성, 발표할 방침이다. 북한 노동자가 파견된 국가의 관계자들에 대한 직접 조사도 검토 중이다. 신문은 북한 당국이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파견 노동자를 통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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