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인도 보파시, 가스 폭발

입력 2006-12-02 09:20:56

유독 대형사고가 많이 터진 대구. 20여 년 전인 1984년 12월 3일 인도 보팔시에서는 대구의 사고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형참사가 터졌다. 미국계 유니언카바이드사 공장에서 36여t의 메틸 이소시안염(MIC)이 유출된 것. 이 사고로 당일에만 3천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약의 제조원료였기에 보팔시 곳곳에 퍼진 MIC가 불러온 재앙은 엄청났다. 총 사망자 3만여 명, 부상자 60만 명. 후유증을 앓는 이만 15만 명이 넘었다. 사고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요즘도 매달 평균 30여 명이라고 한다. 장애아도 여전히 태어나고 있다. 많은 대형사고가 그러하듯 보팔시 사고의 원인도 안전 불감증.

공장에는 밸브 파열에 대비한 안전장치도, 사고 발생시 조기경보 체제도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고농축 농약 MIC 생산과 보관에 필요한 고압 저온 탱크의 냉각장치는 꺼져 있었다. 하루 40달러의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독극물을 방치한 채 공장을 폐쇄해 독성물질이 지하로 스며들어 생태계 훼손까지 심각하다.

사고 발생 20년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된 보상과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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