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아시아의 축제 '열전 도하' 팡파르

입력 2006-12-02 08:46:32

남북선수단 270명 손맞잡고 공동입장 '화합의 감동' 연출

40억 아시아인의 횃불이 '열사의 땅' 카타르 도하에서 타올랐다. 45개국 선수와 임원 1만500여 명이 참가해 지구상 최대 대륙 아시아의 기상을 떨치는 제15회 도하 하계아시안게임이 2일 오전 도하 시내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웅장한 개회식을 통해 스포츠 대축제의 막을 올렸다.

이날 4만4천여 관중 앞에서 펼쳐진 개회식은 첨단 장비와 예술 역량이 어우러져 아랍의 문화와 전통을 그려낸 한 편의 서사시가 돼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오프닝 세리머니의 주제인 '아스트롤라베(고대 아라비아의 천문 관측기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시작된 개회식 행사는 아시아 각 국의 문화가 소개되는 '아시아의 경이'로 이어졌다. 이어 전화를 딛고 출전한 아프가니스탄을 선두로 각 국 선수단의 입장이 이어졌고 남측 150명, 북측 120명 등 270여명으로 구성된 남북한 선수단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16번째로 공동 입장해 다시 한 번 감동의 장을 만들어냈다.

'남남북녀' 공동기수 남측 이규섭, 북측 리금숙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고 가로 163m, 세로 57m의 대형 LED 아치 전광판에는 'KOREA'와 태극기.인공기를 중앙에 두고 양쪽에 펼쳐진 한반도기를 형상화해 남북 스포츠 화합의 축제임을 강조, 관중들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국왕의 대회 개막 선언, 카타르 배구대표 무바라크 알 압둘라와 축구선수 탈랄 알 블루시의 선수 선서에 이어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가 점화됐다. 점화자는 유명 스포츠 스타가 아닌 카타르의 18세 승마 선수이자 알 타니 국왕의 아들인 셰이크 모하메드 알-타니 왕자였고 점화 방식도 깜짝쇼였다.

최종 주자인 카타르 육상영웅 탈랄 만수르에게서 성화를 넘겨받은 알-타니는 힘차게 말을 달려 60m 높이의 성화대로 뛰어올랐다. 45도 각도의 주로를 힘겹게 오른뒤 불꽃을 성화대에 옮겨 붙이자 '아스트롤라베' 모양의 성화대는 세 개의 링이 360도 회전하면서 장관을 연출했다.

3만2천 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물들이며 시작된 이번 아시안게임은 2일 밤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한다.

도하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