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매춘 혐의자들 가두행진 "수모">

입력 2006-12-01 18:41:29

'홍콩 남성들의 천국' 선전시 매춘퇴치 나서

중국 당국이 매매춘 혐의로 단속된 접대부와 호색한들에게 선전(深천) 시내를 행진하게 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1일 중국 접대부와 호색한 89명이 공안들의 호위와 수천명의 구경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두행진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마에 '악과 싸우고 악을 퇴치하기 위해 대중과 만난다'는 내용의 머리띠를 두르고 있었으며 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수치를 숨길 수는 없었다.

공안들은 일제 단속에 걸린 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일일이 낭독했으며 매춘행위 또는 접대부 이용 혐의로 앞으로 15일간 구속될 것이라고 공표했다.

선전시 공안들의 이번 조치는 인근 홍콩 남성들이 값싸고 쉽게 섹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선전시가 '홍콩 남성들의 천국'으로 불린다는 오명을 씻기 위한 것이다.

특히 중국 공산당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선전시 방문을 앞두고 선전시 공안들은 연일 매매춘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앞서 선전시 공안 3천여명은 며칠 전부터 시내 유흥업소들에 대한 일제 단속에 나서 167명을 붙잡았으며 79개 유흥업소들에 대해 영업정지령을 내렸다.

중국은 법적으로 매매춘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경찰은 공안 규정을 이용해 접대부나 남성 고객들을 구속하거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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