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2문제 특정 교재와 유사"
지난 달 25일 치러진 경북대 과학영재교육원 입학시험 문제 중 일부가 시중 특정 교재의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부 응시생 학부모들은 이날 수학 전공을 지원한 초등 6학년생이 치른 수학 시험에 출제된 전체 5개 문항 중 2개가 일부 글자만 다를 뿐 질문 요지와 사용된 수식, 도표까지 모 출판사에서 나온 문제집의 문제와 거의 같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A씨는 "딸과 함께 시험을 치른 아이들이 문제집에서 본 문제라고 해 확인해 보니 모 출판사의 5학년 응용, 6학년 올림피아드 문제집의 문항과 자구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문제의 배점이 100점 만점에 각각 30점, 20점"이라며 "특정 교재를 보았느냐 보지 않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재교육원측과 출제진은 문제집의 문제와 내용상 비슷하지만 같은 문제는 아니므로 시험의 공정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취재진이 영재교육원측과 함께 이번 시험 문제와 문제집의 문제를 비교한 결과 도형 문제의 경우 문제집의 질문은 2줄로 구성돼 갯수를 묻는 데 비해 실제 시험 문제는 4줄이며, 실제 그릴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또 다른 문제는 문제집에 'ㄱ, ㄴ, ㄷ'과 '자연수'로 표기된 데 비해 시험에서는 'x, y, z'와 '양의 정수'로 출제됐다.
출제 교수는 동일문제 논란에 대해 "초등 수학 과정은 범위가 좁아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집과 내용이 비슷할 뿐 같은 문제는 아니며, 정답에 접근하는 창의성과 독창성을 점수에 반영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강용희 경북대 과학영재교육원장은 "출제 전에 시중의 교재를 일일이 점검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지만 문제를 베꼈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시험은 4명의 출제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만들어 온 문제를 이틀 간 검토한 뒤 치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는 2004년 시험에서 일부 문제가 유출돼 말썽을 빚자 교수들이 호텔에서 숙박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서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경북대과학영재교육원 시험에는 초등·중학 과정 45명 선발에 1천300여 명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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