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아트센터 개관 2주년 '공간이 만드는 예술'

입력 2006-12-01 07:37:57

"음식은 먹는 장소에 따라 맛과 격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문화·예술은···?"

떼아트르 분도가 P&B아트센터 개관 2주년을 맞아 '공간이 만드는 예술'을 주제로 특별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구시 중구 대봉동 P&B아트센터는 지역에서는 드물게 처음 설계할 때부터 패션과 미술 음악 그리고 카페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고민을 거듭했다. 이 때문에 떼아트르 분도를 찾는 시민들은 색다른 분위기에 젖곤 한다.

대구 스트링스 챔버 앙상블(12월 6일 오후 7시30분, 입장료 전석 2만 원) 공연은 떼아트르 분도의 공간이 주는 독특함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100명의 관객을 위해 25명의 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실내악 공연은 소극장의 참맛을 제대로 안겨준다. 롯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을 시작으로 브리튼의 '심플 심포니',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등이 이어진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목소리를 연주하는 연주자로 전 세계의 수많은 유명 전위 재즈 연주자와 다양한 앨범을 제작하고 공연한 로렌뉴튼이 12월 9일 오후 7시 떼아트르 분도를 찾는다(입장료 전석 2만 원). 국내 프리뮤직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강태환(색소폰)과 미연(피아노)·박재천(타악)이 함께 한다.

전통 재즈의 명가로 세계적 음반사 반열에 오른 블루노트가 선택한 한국 최초의 피아니스트 곽윤찬의 공연(12월 14,15일 오후 7시30분, 입장료 일반 4만 원·학생 3만 원)도 놓칠 수 없다.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를 공부한 뒤 동덕여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곽윤찬은 국내 재즈 연주자 중 화성학적 지식이 가장 풍부한 아티스트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3집 'Noomas'가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발표되면서 한국인 최초의 블루노트 아티스트가 됐으며, 이로 인해 일약 세계로 뻗어나가는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다.

연인과 함께라면 CCM(현대교회음악) 아티스트 민호기와 이재경 트리오가 들려주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선택해 볼만하다(Christmas Song 4 U: 12월 22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후 4시 및 7시30분 3회 공연/ 입장료 2만 원, 커플은 3만 원).

선우영 기획실장은 "떼아트르 분도는 대구시민들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공간을 지향하는 만큼 각종 공연과 전시는 예술성을 고려한 기획 중심으로 꾸며왔다."면서 "이번 2주년 기념공연 역시 이같은 컨셉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문의: 053)426-5616.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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