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의 대표적 개발 현안인 중산동 구 (주)새한 경산공장 부지(22만여 평) 처리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30일 경산시에 따르면 새한 경산공장 부지를 2천 560억 원에 사들인 중산도시개발이 새한측의 '매매계약 미이행'을 이유로 막대금 768억 원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지난 23일 공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5년 5월 두 회사는 지역사회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새한의 경산공장을 경산시 일대로 이전한다.'는 것을 전제로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새한이 올해 공장을 구미로 이전, 매매계약 조건이 이행되지 않자 중산측이 잔금을 법원에 공탁하는 초강수를 둬 버린 것.
경산시는 2000년 새한이 경산공장을 타 지역이 아닌 경산시역으로 이전한다는 조건을 달아 공장용지인 이 부지를 상업(10만 6천 평)·주거(7만 7천 평)·자연녹지(3만 7천 평)로 전환하는 도시계획변경을 했다. 시행사인 중산도시개발도 이 조건을 명시해 지난 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법정관리 상태인 새한은 이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경산공장을 구미로 이전해버렸다. 또 계열사인 경기도 안산의 LCD 공장을 경산으로 이전하겠다는 약속도 수차례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경산시의 전면적인 협조와 지원을 받아야 원활한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시행사로서는 잔금을 지급해버리면 업무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법원 공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와 관련, 경산시 도식록 건설도시국장은 "그동안 새한측이 '공장을 구미로 이전하는 대신에 계열사인 경기도 안산의 LCD공장을 경산으로 이전하겠다.'는 제안을 수 차례 했으나 구체적인 이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막대금까지 넘어가면 새한의 환원사업 약속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중산이 공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산도시개발 관계자도 "새한과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공탁을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대 58층 높이의 아파트 6천500가구를 짓기 위해 용적률 상향 조정 등 당초 도시계획의 변경 등을 경산시에 요청해놓고 있다. 경산시도 새한측의 환원사업 문제만 해결되면 가능한 한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
경산시 관계자는 "잔금을 법정관리 탈출의 주요 재원으로 활용하려던 새한과 채권단이 공탁된 돈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경산시에 기업 이윤을 환원하는 확실한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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