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30일 '복병' 대만과 운명의 첫 판

입력 2006-11-29 08:55:53

한국 여자배구가 제15회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의 메달로 가는 첫 관문에서 복병 대만과 만난다.

김명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8위)은 30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대만(세계 23위)과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대만, 베트남과 A조에 편성돼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B조(일본, 태국,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몽골)의 상위 4개팀과 크로스토너먼트 방식으로 8강전을 벌인다.

세계랭킹 1위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대만을 이기면 8강전에서 유리한 대진표를 손에 쥐어 메달 획득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상대전적에서 14연승을 달리다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당한 첫 패배를 되갚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 사상 최악인 공동 13위의 성적을 남긴 대표팀은 27일 오전 카타르 도하를 밟은 뒤 결전을 앞두고 마지막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20여일 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리시브와 블로킹 등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대만은 악착같은 수비가 장점이고 단신임에도 블로킹과 빠른 공격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본기에서 뒤지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명수 감독은 대표팀의 조직력이 점점 가다듬어지고 있는 만큼 대만전을 멋지게 승리로 장식한다는 각오다.

17년 만에 당한 첫 패배는 쓰라리지만 베일에 가려있던 대만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었기에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주장 김사니(도로공사)가 정확한 볼배급을 책임지고 센터 정대영(현대건설)과 김세영(KT&G)이 중앙에서 블로킹 벽을 쌓는다.

또 황연주(흥국생명)는 변함없이 코트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스파이크와 강서브로 힘을 보탠다.

레프트에서는 '거포' 김연경(흥국생명)이 설욕의 스파이크를 다짐하고 있지만 나머지 한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명수 감독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지켜본 뒤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가 돋보이는 한유미(현대건설)와 블로킹 실력을 겸비한 한송이(도로공사) 가운데 한 명을 레프트로 선발투입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대만 선수들의 스타일을 비디오로 철저히 분석했고 수비 훈련을 충분히 했다"면서 "강팀 중국과 대결을 앞둔 첫 경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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