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추락 각종 시상식 통합 움직임 '가시화'

입력 2006-11-29 07:53:54

최근 존립 자체가 흔들릴 만큼 위상이 추락한 각종 시상식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명예 회복'을 위한 시상식 통합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코미디계다. 다음달 28일 방송 3사를 아우르는 개그 대상 시상식이 열릴 전망이다. 컬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 26일 "KBS2 개그콘서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MBC 개그야 등 지상파 방송 3사에 출연 중인 개그맨들이 뜻을 모아 모든 프로그램을 포괄하는 시상식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특정 소속사나 방송사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그맨들의 뜻을 모은 결과"라며 "통합 시상식은 케이블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지상파 방송 3사와 EBS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통합드라마 시상식인 '제1회 서울드라마 어워즈'가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바 있다. 세계적인 드라마 축제를 만들기 위해 개최된 행사로 미국, 일본, 덴마크 등 세계 29개국에서 105편의 드라마가 출품됐다. 기대에 못미쳤지만 국제 시상식으로 가기 위한 시도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요계에서도 최근 MBC가 연말 시상식을 폐지하면서 '가요 통합 시상식' 개최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방송 3사의 가요 시상식은 가수들의 불참과 수상의 공정성 시비 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특히 지난 13일 YG엔터테인먼트측이 세븐 등 소속가수들의 불참을 선언한 이후 비 등의 가수들도 개인적인 공연일정 때문에 방송사가 주최하는 연말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연예제작자협회가 대안책으로 통합 가요 시상식을 열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칭 '아시아뮤직 어워즈'로 불리는 이 시상식은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수들과 해외 스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예제작자협회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여서 올해부터 개최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음반 결산 등 실무 작업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말 앞다퉈 열리는 각종 시상식들이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고 스타들도 '영광스럽게' 참석하는 날이 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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