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試 최고령 합격 김재용씨

입력 2006-11-28 15:57:38

"합격 소식을 듣고 아들이 '아빠 얼굴 자주 볼 수 있게 돼서 좋다'고 말하더군요. 그동안 가족들에게 잃은 점수를 만회하고 싶습니다"

최근 치러진 제48회 사법시험 최고령 합격자 김재용(46.전남대 철학과 졸)씨는 영예를 가족에게 돌렸다.

대학,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한 김씨는 실생활에 두루 적용되는 학문을 공부하고 싶어 1999년 39세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들보다 뒤늦게 출발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체력의 한계는 차치하고도 김씨는 전혀 생소한 것들을 새로 배워가야 했으며 인천에 있는 아들(15), 아내(42.교사)와 떨어져 서울에서 혼자 지내야 하는 처지를 생각하면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이 탓에 김씨는 생활비를 보태려고 2003년 여름부터 1년간 시험준비를 하면서 학원에서 영어 강의를 하기도 했다.

더욱이 1차시험에 3번이나 붙고도 2차시험에서 매번 탈락했을 때는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가족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김씨는 결국 2차시험 6번째 도전 만에 뜻을 이뤘다.

김씨는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동생, 불평없이 열심히 기도해 준 아내 등 가족들이 없었다면 합격도 없었다"며 "항상 인권을 먼저 생각하고 출발은 늦었지만 실력은 뒤지지 않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이 많은 응시생들에게 "나이가 많다고 움츠러들어 혼자 시험을 준비하기보다 다른 경쟁자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학원도 부지런히 다녀 활발하게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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