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주변국간 활발한 외교로 안정화 방안 모색
이라크 상황이 급변할 조짐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9, 30일 요르단 암만에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동, 내전에 직면한 이라크의 안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인 가운데 당사국인 이라크와 주변국 간의 외교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집권층이었던 수니파 저항세력은 본격적인 방해공작에 돌입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 전투기가 추락하고 저항공격이 이어지는 혼미한 상황이 지속됐으며, 이라크에 군대를 파견해 놓은 미국 동맹국들은 이라크 탈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 총리의 암만회담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패배한 뒤 새로운 이라크 전략을 수립하라는 미국 내의 여론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이라크 전략을 수정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암만 회담이 4년 가까이 끌어온 이라크 사태의 향방을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 총리의 회동을 앞두고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7일 취임 후 4번째 이란 방문길에 올랐다.
시아파 주류 국가인 이란은 수니파와의 유혈분쟁을 주도하는 시아파 민병조직을 지원해 종파 분쟁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안정화를 위한 이란의 협조를 약속받았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라크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이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고,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 정부는 이라크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안정되고 발전한 힘 있는 이라크가 이란과 주변 지역에도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해 자국이 시아파 일부 세력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방법으로 이라크의 안정을 깨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28일에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를 예방해 이라크 안정화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 총리의 암만 회담을 주관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외교에 나섰다.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압둘라 국왕은 이날 자국에 머물고 있는 이라크 수니파 지도자인 하리스 알-다리를 이례적으로 만나 수니파와 시아파가 화합해 종파 간의 폭력사태를 끝내는 일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라크 안정화 전략을 다시 수립하려는 미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27일 미국 및 이라크 시아파 정권과의 화해를 거부하라고 수니파에 촉구하고 나섰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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