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언어 달라도 우리는 한가족"
"친정 엄마가 돼 주고 싶었어요."
외국에서 시집온 이주여성과 가족들을 위해 매년 위안잔치를 열어주는 '친정어머니' 같은 봉사자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봉화 봉성면 우곡리에 사는 강복순(54) 씨. 새마을부녀회원으로 활동하던 강 씨가 이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농촌에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이 가정생활에 적응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자주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위안잔치를 마련하게 됐다."는 강 씨는 "이들이 한국사회에서 겪는 언어장벽, 외국인에 대한 편견, 사회문화적 이질감 등으로부터 하루 빨리 해방될 수 있게 제도적인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봉화 봉성면 우곡리 마을회관에 마련된 두번째 국제결혼가정 부부 초청·위안잔치는 피부색과 말소리가 다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신부들과 동석한 남편, 자녀들이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지난해는 사전 선거법 때문에 행사를 못해 아쉬웠다."는 강 씨는 "이들의 빠른 정착과 행복한 가정생활이 결국 우리 농촌을 살찌우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필리핀에서 시집온 아코바 아마리아(34.봉화 춘양면 서벽리) 씨는 "한국에서 이런 대접을 받아 본적이 없다."며 "친정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대해 줘 가슴 뭉클하다."고 고마워했다.
행사에 참석한 채영화 봉화 새마을 부녀회장은 "이주여성들에 대한 변변한 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돕겠다고 발벗고 나선 강씨가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새마을 부녀회도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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