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라이벌)복싱 이옥성 對 솜지트 종조호르

입력 2006-11-28 09:05:03

카타르의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3연속 종합 2위를 노리는 한국은 7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목표를 이룬다는 각오다. 한국의 주요 금메달 유망주들은 그같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그들의 앞길을 막아설 라이벌들도 만만찮다.

지난해 11월 이옥성(보은군청)이 세계복싱선수권대회 플라이급(51kg급)에서 우승했을 때 국내 복싱계는 암울했던 한 시기를 정리했다는 기쁨으로 들떴다. 1980년대까지 아마 복싱의 아시아 최강국이면서 경량급 세계 정상권의 자존심을 지켰던 한국 복싱은 1990년대 들어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옥성은 문성길 이후 19년만에 세계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상처난 국내 복싱의 자존심을 어루만지게 했다.

동급의 국내 라이벌 김기석(영주시청)의 벽에 가로막혔던 이옥성은 세계복싱선수권대회 우승을 계기로 그 전 2004년 인도네시아 대통령배 대회, 지난해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올 9월의 파키스탄 그린힐컵대회 등 국제 대회를 5연속 제패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72cm의 키에 아웃 복싱을 구사하는 이옥성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송곳처럼 날카로운 스트레이트를 구사한다.

그러나 이 체급의 솜지트 종조호르(태국)는 이옥성에게 쉽게 금메달을 내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눈이 좋은 데다 치고 빠지다 잡기도 하는 등 변칙에 능한 종조호르는 이옥성에게 경기 스타일상 까다로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2003년 5월 루마니아에서 열린 골든벨트컵 대회에서 이옥성과 겨뤄 9대7로 이긴 적도 있다.

이옥성은 종조호르에 대비, 그의 경기 스타일을 비디오로 분석해놓고 있다. 상대를 기다렸다 받아치기 보다는 안으로 파고 들어가 선제 공격을 퍼붓는다는 것이 이옥성의 전략이다. 또 최근 3년간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도 한층 강해진 것이 이옥성에게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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