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철의 실크로드' DJ와 밀접…이명박 '운하 구상' 이회창 보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운하 구상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마련 중인 '철의 실크로드(아시아·유럽 횡단철도)' 구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한나라당 최경환(경산·청도) 의원은 "대선 공약으로 한반도의 큰 그림을 그린다는 차원에서 철의 실크로드 구상이 포함될 것"이라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횡단철도를 뜻한다."고 밝혔다. 철의 실크로드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특강 등을 통해 이미 언급해 왔던 것.
그러나 이 같은 구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때부터 시작됐다. 남북한 간의 화해 무드로 경의선 등 양측의 철도연결 사업이 가시화된 것과 맞물려 철의 실크로드가 거론됐던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방북하게 되면) 기차가 부산과 목포를 출발, 개성과 평양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고 파리·런던까지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횡단철도에 대해서는 최근 이 지역의 교통 장·차관들 간 협정안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의 한반도 운하 구상은 경부 운하에서 비롯됐는데, 이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논의됐던 것. 한나라당의 국가혁신위원회 산하 미래경쟁력분과위의 위원장이던 이 전 시장은 이 구상을 공약화, 2002년 초 보고했으나 이회창 당시 총재가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우려해 보류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회창 전 후보가 거부했던 구상을 이 전 시장이 자신의 대선공약으로 다시 들고 나온 셈이다. 이 전 시장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이 구상을 공약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구상은 당시 조해녕 대구시장 후보의 공약인 낙동강 프로젝트의 일부로 포함되기도 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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