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정조국 "4년전 추억을 되살려…"

입력 2006-11-28 06:18:55

2002년 11월1일 한국과 일본의 아시아청소년(U-20)선수권대회 결승전이 열리던 카타르 도하 알알라비클럽 스타디움.

득점 없이 0-0의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연장 전반 6분 한국 최전방 공격수 정조국(22.서울)은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등진 채 볼을 받은 뒤 날렵하게 몸을 돌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렸다.

정조국의 발등을 떠난 볼은 일본 수비수 2명의 사이를 뚫고 쏜살같이 날아가 굳게 닫혀있던 일본 골문을 출렁였다.

이 골든골로 한국은 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복귀할 수 있었고 정조국은 한국 축구의 차세대 주전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재목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4년이 흘러 제15회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 정조국이 당시 골든볼의 기억을 되살려 20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2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금빛희망'을 품고 도하에 입성한 정조국은 27일 오전 도하 북서쪽에 위치한 알가라파 스포츠클럽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4년 전 추억을 아직도 기분 좋게 간직하고 있다.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훈련에서 정조국은 오른쪽 발등을 약간 다쳐 얼음 찜질을 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컨디션은 최상이다.

그는 "발등을 약간 삔 것 같은데 큰 부상은 아니다"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좋은 환경에서 기분 좋게 마쳤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정조국은 선수단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모두가 반드시 우승을 해 병역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한가지 목표가 있기 때문에 똘똘 뭉쳐 있다"며 "선수촌에서 3명씩 한 방을 써 약간 불편한 점은 있지만 나름대로 더 재밌게 생활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팀에 소속돼 왔고 목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가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선수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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