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가 '세계역사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경주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결의안 채택에 대해 경북도의회의 대응방안으로 검토됐던 경북도 선수단의 내년 광주 전국체전 불참문제를 놓고 경북도의회와 경북도간에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경상북도체육회는 당초 경북도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24일 영천시에 열린 전국체전출전 경북선수단 해단식에서 경북도의회가 광주시의회에 요청한 '경북도민이 납득할만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광주 전국체전에 경북도 선수단이 불참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경북체육회 회장단과 이사진 회의에서 "지역감정 문제를 해소하는데 앞장서야 할 체육인들이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의견으로 전국체전불참 결의문 채택은 없었던 일이 됐다.
광주시의회의 약속위반에 대한 경북도 체육인 차원의 대응이라며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도체육회가 이처럼 당초 뜻을 바꾼 것에 대해 북도의회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전 접촉에서 결의문 채택을 철석같이 약속, 언론에 이를 공표했는데 이제와서 뒤집어버리면 도의회의 체면은 무엇이 되느냐는 것.
특히 도의회는 경북체육회가 당초 뜻을 접은 배경엔 경북도의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앞으로 이 문제를 놓고 도의회와 집행부 간 갈등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도의회는 경북체육회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내년 체전 참가예산 삭감방침은 그대로 밀고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상효 경북도 통상문화위원장은 "경북도 고위 관계자가 직접 전화로 결의문 채택의지를 밝혀놓고 이제와서 뒤집었다."며 "집행부의 압력성 자제요청이 있었던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28일 도정 질문에서 김관용 지사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하고 있는지 집중 질의할 계획"이라며 "경북도가 광주시의회의 처사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체전 참가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시의회의 경주특별법 반대결의안 채택은 내년 체전의 경북선수단 참가예산 삭감 문제를 둘러싼 경북도의회와 경북도간의 신경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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