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하고 값 싼 것은 기본"…경북, 재래시장 투어 인기

입력 2006-11-27 10:09:59

"싱싱한 해산물이 넘치고, 무엇보다 가격이 싼 것이 너무 좋아요."

지난 주말 경주 감포시장. 지역특산품 마른 갈치를 고르던 안소영(54·대구 동구 용계동) 씨는 아홉 마리에 1만 원하는 마른 갈치를 구입하면서 두 마리를 덤으로 얻어 "수지맞았다."며 흐뭇해 했다.

김장을 담그기 위해 멸치젓을 샀다는 이윤조(51·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가격이 싸고 젓갈의 구수한 맛이 도시의 시장에서 파는 물건과 격이 다른 것 같다."며 "특히 재래시장에 오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인간미는 덤으로 얻어 간다."고 했다.

이들 주부는 날로 침체되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상북도가 시·군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재래시장 마케팅 투어 체험단'에 참가한 사람들. 투어체험단에 요즘 신청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매월 마지막 주 5일장이 서는 날 실시하는데 출발 열흘 전쯤 도청 홈페이지(www.gb.go.kr) 알림마당에 고지하고 선착순 접수한다.

이날 대구와 경산지역에서 모인 90여 명의 주부들은 오전부터 감포시장 등 어촌시장을 누비며 장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주부들은 김장용 멸치젓갈과 참전복, 감포특산물인 미역, 마른 가자미, 마른 갈치 등 건어물과 고추와 마늘, 생강 등 각종 양념류 등을 주로 구입했다.

조봉희 감포 재래시장 번영회장은 "마른 가자미와 갈치 등 감포특산물인 건어물은 없어서 못팔 지경이었다."고 좋아했다.

경산 계양동에서 온 주부 이종희(41) 씨는 "감포에서 유명하다는 참가자미회로 점심을 먹었다."며 "대형 유통시장과 달리 재래시장에서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아 다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재래시장 투어를 마친 주부들은 인근의 문무대왕릉과 감은사지 3층석탑, 불국사 등 주요 사적지를 관람한 후 오후 6시쯤 대구로 향했다. 문의 경북도청 경제기획팀(053-950-2793).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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