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월요데이트, 남유미입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일찍 퇴직한 사람일수록 쉽게 병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일할 수 없기 때문이죠. 농촌의 한 노인은 장수비결로 규칙적인 밭일을 첫 번째로 꼽았는데요, 일할 수 있다는데 감사하면서 비가 촉촉이 내리는 월요일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띄워봅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이 아니다. 매주 월요일 대구 북구청에서는 DJ로 변신한 공무원의 낭랑한 목소리가 청사 안에 고요히 울려퍼진다.
지난 13일 첫 방송 후 3번째 DJ로 나선 남유미(25·정보통신과) 씨는 "구청 내 학습동아리에서 한달전 영화 '라디오스타'를 보고 우리에게도 어울릴만한 프로그램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직원들이 인트라넷을 통해 사연과 신청곡을 띄우는데 지금은 인기폭발"이라고 웃었다.
10분의 짧은 방송. 아직은 어설프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좋다. 앞으로 공개 프로포즈, 축하사연 등 다채로운 사연도 소개될 예정이다. DJ를 하겠다는 직원들도 많다.
정경미(33·여·문화공보실) 씨는 "출근하기 싫은 월요일, 아는 사람이 DJ로 나와 멘트를 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며 "언젠가 나도 DJ를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아바의 '댄싱퀸', 수와진 '파초' 등이 신청곡 1순위에 올라 있다는 남 씨는 "무감각하고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 우리들 얘기가 좋은 파장을 일으켰으면 한다."며 "가요, 클래식 뿐만아니라 국악 등 우리 음악도 소개하고 동사무소, 공원 등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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