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식 얼굴 가리개 니캅을 썼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당한 영국의 무슬림 보조교사가 24일 해고됐다.
영국 북부 듀즈베리의 해당 학교를 관할하는 커클리즈카운슬은 무슬림 영어교사인 아이샤 아즈미(23)씨를 고용한 학교 당국이 징계위원회를 열어 "아즈미씨와의 고용 계약을 종료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성공회 계열 초등학교에서 근무해온 아즈미씨는 올해 초 수업중 니캅을 썼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당한 후 종교적 차별과 박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고용심판소에 소송을 냈으나 지난 달 패소했다.
고용심판소는 당시 판결에서 아즈미씨가 주장한 세가지 피해 중 두가지에 대해서는 기각하고 다만 학교당국에 의해 희생물이 됐다는 점만 인정해 학교측이 아즈미씨의 "정서적 상처"에 대해 1천파운드(약 18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아즈미씨는 니캅 착용이 문제가 되자 남자 동료 직원들이 없을 때 학생들 앞에서는 벗을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7월 4명의 무슬림에 의한 자살 폭탄 테러로 52명이 희생되면서 영국에 살고있는 무슬림의 영국 사회 동화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히잡과 부르카,니캅 등 이슬람 여성들의 무슬림 복식 허용 문제로 논란이 확산돼왔다.
아즈미씨 정직 문제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달 초에는 법정에서 한 무슬림 변호사가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얼굴 가리개를 벗도록 한 판사의 지시를 거부하는 등 사회적 갈등이 심화돼왔다.
이 문제는 정치권에도 비화돼 지난달에는 잭 스트로 전 외무 장관이 자신을 방문한 무슬림 여성에게 니캅을 벗도록 요구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후 토니 블레어 총리도 이런 복식은 "분리의 표시"라고 말하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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