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징계받은 이란, 아시안게임 출전하나?

입력 2006-11-25 10:08:44

이란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모든 국제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이란 축구대표팀의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에 축구팬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FIFA는 지난 24일 제프 블래터 회장과 6개 대륙연맹 대표자가 모인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각국 정부의 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간섭을 금지하고 있는 FIFA 규정 17조를 위반한 이란에 대해 향후 모든 국제 축구활동을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이란의 아시안게임 불참 여부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도하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25일(한국시간) 홈페이지(www.doha-2006.com)를 통해 "이란축구협회가 FIFA로부터 제재를 받음에 따라 축구 일정에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이란의 아시안게임 불참이나 예선전 일정 변경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이어 "늦어도 26일까지는 예선 일정 변경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의 불참에 반신반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란의 제재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선 것은 일본 언론.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25일 '일본에 희소식, V2 이란 결장'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란의 아시안게임 불참을 기정사실화 했다.

스포츠호치는 이날 "예선 D조에 속한 이란이 아시안게임 3연패가 걸린 이번 아시안게임에 결장하는 게 24일 확정됐다"며 "'소리마치 재팬'에 희소식"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란은 한국과 일본의 금메달 경쟁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팀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2년 대회 결승에서 이란에 발목을 잡혔던 일본으로선 이란의 불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한국 역시 대진표 상으로 볼 때 결승전에서 맞불을 가능성이 높은 이란이 불참하게 되면 최고의 '난적'이 사라지는 셈이여서 금메달 전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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