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의 얼굴 없는 수호천사"
문경의 한 기업체 회장이 수년간 지역 결식아동과 중·고생들에게 기부금 및 장학금을 전달해 눈길을 모은다.
우성산업(주) 신상조(52) 회장은 지난 2004년 4월 자녀가 다니는 문경여중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했다가 '문경의 결식 초·중학생 수가 많다'는 말을 듣고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신 회장이 지금까지 3년간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한 8천여만 원은 지역 학교에 전달돼 점심 급식비로 사용되고 있다. 또 중·고생 장학금으로 올해 5천만원, 지난해 4천만원을 기탁했다. 이 밖에도 지역 신망애육원 지원,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남몰래 상당액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지난 7월 비공개로 신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려 했으나, 정작 신 회장은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장학금 등을 전달하면서도 세금 소득 공제용 영수증도 요구하지 않았으며, 지원사업 방식도 대부분 지역실정을 잘 아는 관공서 실무자들에게 맡겼다.
신 회장은 "대단한 일도 아닌데 지원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다."며 "주변의 소외된 이들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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