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피터 잭슨 감독이 시리즈 전편에 해당되는 영화 '호빗(The Hobbit)'의 감독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할리우드리포터가 최근 보도했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잭슨 감독이 물러난 이유는 제작사인 뉴라인시네마와의 회계 및 법적 분쟁 때문. 잭슨은 이 같은 자신의 결정을 팬들에게 직접 알리는 의외의 방법을 통해 뉴라인시네마와의 불편한 관계를 털어놓았다.
잭슨은 '반지의 제왕'의 작가인 J.R.R. 톨킨의 팬사이트(www.TheOneRing.net)에 e-메일을 보내 자신이 더이상 톨킨의 작품을 영화화하는 작업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톨킨 팬들은 뉴라인시네마와 뉴라인시네마의 모기업인 타임워너, '호빗'의 저작권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MGM, 그리고 MGM의 모기업인 소니사의 관계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는 한편 "피터 잭슨 없는 '호빗'은 없다"는 내용의 청원서 서명운동에 나서 이미 4만여 명의 팬들이 서명하기도 했다.
잭슨은 아내이자 동료 프로듀서인 프랜 월시와 공동명의로 보낸 e-메일에서 뉴라인시네마가 '호빗'의 감독직에서 자신을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한꺼번에 찍었듯이 '호빗'과 또 그 전편에 해당하는 두번째 영화를 동시에 제작하는 제안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면서 늘 자신이 '호빗' 영화들의 감독을 맡을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라인 측이 자신의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호빗'과 그 전편에 해당하는 영화에 당신들의 서비스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
잭슨은 뉴라인이 "두 영화를 연출할 다른 감독을 고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결과는 우리가 예상하거나 원하던 것은 아니지만 씁쓸한 마음이나 원한을 지니는 일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면서 앞으로 '호빗'의 연출을 맡게 될 팀에 행운을 빌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이윤 분배를 둘러싸고 뉴라인 측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잭슨은 "뉴라인은 내가 소송을 중지하지 않는 한 '호빗'의 감독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영화는 열정과 가슴으로 만드는 것이지 이런 사업적 계산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뉴라인과 결별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잭슨의 변호사들에 따르면 '반지의 제왕' 프랜차이즈의 성공으로 2억 달러를 번 잭슨은 '반지의 제왕' 상품판매, 비디오, 컴퓨터게임 등의 수입에 따른 이윤 분배로 수백만 달러를 더 지급받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은 모두 17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4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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