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오락프로 '그게 그거'…방송사간 베끼기 극심

입력 2006-11-25 07:44:46

지상파 3사 오락프로그램들의 상호 베끼기가 심각한 수위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위원회가 지난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지상파 3사의 오락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진행자와 출연자들의 겹치기 출연은 물론 유형과 내용 면에서도 상당히 유사성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조사한 프로그램은 '가족오락관', '스타골든벨', '해피선데이'(이상 KBS), '강력추천 토요일', '무한도전', '일요일 일요일밤에'(이상 MBC), '진실게임', '실제상황 토요일', '일요일이 좋다'(이상 SBS) 등 총 9개.

우선 프로그램 진행자와 출연자들의 중복 출연이 지적받았다. 이번 조사 기간 싸이, 박명수, 정형돈, 신정환, 하하, 브라이언, 지상렬, 이정 등이 2회 이상 등장했다. "오락프로그램만 켜면 그 얼굴이 또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겹치기가 심했다.

게임 유형이 비슷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진짜 알아맞히기 게임'은 매우 흡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타골든벨'의 '명탐정 박지윤'과 '진실게임'은 출연자가 진짜와 가짜를 선별해낸다는 형식이 매우 흡사했고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경제야 놀자'는 KBS '진품명품'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해피선데이'의 '최홍만과 강한 친구들'과 '무한도전'의 '효도르와의 대결'은 힘겨루기를 한다는 게임 유형 뿐 아니라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위원회는 "출연자들의 중복 출연은 프로그램의 몰개성화로 시청자에게 식상함을 안겨줄 소지가 높아 동시간대 채널 간 중복 출연은 특히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게임 형식 등의 유사성도 다른 프로그램의 게임 관련 저작권 침해 소지도 있기 때문에 상식적 이해 수준을 넘어서는 지나친 모방은 자제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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