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올인'…예결위 포기 공약개발 고심

입력 2006-11-24 10:46:47

한나라당 유승민(대구 동을) 국회의원이 23일 국회예산결산위원직을 전격 사퇴,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 김형오 원내대표의 최종 사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한구(대구 수성갑) 한나라당 예결위원장과 박계동(서울 송파을) 간사가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후임 예결위원은 최경환(경산·청도) 의원이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의 사퇴는 의원들이 예결위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로비(?)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상황을 감안할 경우 이례적으로 비친다. 이에 대해 유 위원은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히는 유 의원은 박 전 대표 캠프에서 공약 개발을 사실상 전담하고 있다.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지내는 등 당내의 대표적인 정책통인 유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에 맞먹는 큰 공약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전 시장이 공약을 쏟아내며 언론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도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측근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어 유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예결위원 사퇴는 박 전 대표의 대선 공약개발에 전력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 의원은"(박 전 대표) 캠프가 운영된 지 아직 얼마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할 일이 많다."며"예결위는 전문가인 최 의원이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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