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 선수들의 분전이 눈에 띈다.
농구는 이변이 거의 없는 종목의 특성상 신인들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선수들이 코트를 장악해왔다. 2라운드 출신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고사하고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벅찼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간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으로 어느 정도 팬들에게 자기 이름 석 자를 알린 선수는 KBL 첫 신인 드래프트였던 1998년 당시 2라운드 4순위였던 신종석(31.KT&G), 5순위 정락영(31.SK)과 2003년 드래프트 2라운드 8순위로 그 해 신인왕까지 차지했던 이현호(26.KT&G) 등이 있을 뿐이다.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2라운드 출신의 주인공은 강대협(29.동부)과 추철민(24.오리온스)이다.
2000년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에 뽑혔던 강대협은 이후 LG, SBS, 모비스, SK를 거쳐 올 시즌부터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6번째 시즌 만에 6번째 팀에 몸담고 있으니 1년에 한 번 꼴로 팀을 옮긴 셈이다.
비교적 가드가 약한 동부에 온 그는 올해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고 있다. 17일 전주 KCC와 경기에서 17점을 넣더니 19일 서울 삼성 전에서는 무려 23점을 폭발시켰다.
팀의 12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8.4점을 넣고 있는데 지난 시즌 1.6점에 비하면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이다.
전창진 동부 감독 역시 19일 삼성에게 비록 졌지만 "강대협은 의지가 강하고 연습도 많이 하는 선수로 기량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2년차 가드 추철민도 김승현이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빠진 오리온스의 가드 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추철민은 2라운드도 아닌 2005년 드래프트 3라운드 2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된 가드로 올 시즌 6경기에 출전, 평균 2.7점을 넣고 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간혹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김승현의 공백에 허전해하는 오리온스 팬들의 위안이 되고 있다.
그간 묵묵히 흘렸던 땀방울들이 강대협과 추철민의 '성공 시대'에 밑거름이 되기를 농구 팬들이 바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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