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12.1∼15) 한국 선수단에 대만 경계령이 발령됐다.
지난 2002년 부산대회 때 대만은 금 10, 은 17, 동메달 25개로 종합 8위에 그쳐 종합 2위(금 96, 은 80, 동메달 84개)로 아시아 2위를 굳힌 한국의 상대가 안됐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공교롭게도 메달 기대종목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국내파로 드림팀을 꾸린 야구다.
한국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에서 대만을 2-0으로 꺾는 등 역대 상대전적 7승5패의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한국과 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 4개국 챔피언과 올스타팀이 참가한 이달 초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때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삼성 라이온즈가 대만 챔피언 라뉴 베어스에 2-3으로 역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곧이어 아마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참가한 제16회 대륙간컵 예선에서도 연장 12회 혈투 끝에 7-9로 고배를 들었다.
도하에서도 대만은 한국의 3연패 길목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적수다.
30일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는 대만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장치엔밍(요미우리), 린언위(라쿠텐), 린웨이추(한신)와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궈홍즈(LA 다저스) 등 수준급 투수들이 많고 지난해 까지 다저스에서 뛴 메이저리그 경력의 주포 첸진펑(라뉴)을 앞세운 타선도 강하다.
일본이 사회인 야구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대만이 한국 아시안게임 3연패의 최대 라이벌인 셈이다.
여자 배구도 메달 수확의 최대 걸림돌은 30일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격돌하는 대만이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4승1패의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달 초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는 대만에 2-3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지난 1989년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이어왔던 대만전 14연승 행진을 마감하는 패배라 아픔이 더욱 컸다.
김명수 여자 대표팀 감독은 "첫 판에서 맞붙는 대만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예전보다 기량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대만을 잡아야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과 메달을 다툴 수 있다. 대만전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 대만은 첸취유안(세계랭킹 10위)과 창펭룽(29위)을 쌍두마차로 내세운 남자 탁구에서 결승 진출을 노리는 한국을 위협하고 여자농구도 다음 달 5일 한국과 예선 첫 경기가 예정돼 있다. 또 무섭게 성장한 대만 여자 태권도도 한국 메달 독식을 견제하고 있다.
한국이 대회 초반에 맞닥뜨릴 대만을 꺾고 종합 2위 수성에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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