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PGA 그랜드슬램 일곱번째 우승컵 안아

입력 2006-11-23 13:59:15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메이저대회 우승자 4명이 겨루는 미국프로골프(PGA) 그랜드슬램에서 일곱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포이푸비치의 포이푸베이골프장(파72.7천81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우승했다.

짐 퓨릭(미국.138타)을 2타차로 제쳐 완벽한 승리를 거둔 우즈는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1998년∼2002년 5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무려 일곱 번이나 정상에 올라 '메이저 왕중왕'임을 입증했다.

우즈는 처음 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던 1997년 2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일곱 차례 대회에서 모조리 우승컵을 싹쓸이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에게 우승컵을 내준 데 이어 일본프로골프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게 역전패를 당한 아픔도 씻어냈다.

1라운드 때 드라이버 불안으로 퓨릭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전반에 퓨릭을 따라 잡았다.

2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간단하게 1타를 줄였고 3번홀(파3)에서는 4번 아이언으로 바람을 뚫고 낮게 깔려 날아가는 '스팅어샷'으로 1m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제자리 걸음을 걷던 퓨릭이 6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뽑아냈지만 우즈 역시 버디로 응수했다.

1라운드에서 우즈에 2타 앞선 2위에 올랐던 죠프 오길비(호주)는 2번(파5), 5번(파4), 7번홀(파3)에서 1타씩을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터져나오는 우즈의 클러치샷은 9번홀(파4)에서 나왔다.

두번째샷이 짧아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한 우즈가 60도 웨지로 띄워 친 볼은 핀 바로 앞에 떨어지더니 홀에 빨려 들어갔다.

4.5m 짜리 버디 찬스를 만들었던 퓨릭은 우즈의 칩인 버디에 기가 질린 듯 버디 퍼트를 놓치며 공동선두를 허용했고 이어진 10번홀(파4)에서 2m 짜리 파파트마저 빠트리면서 우즈에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승부가 사실상 갈린 것은 15번홀(파4).

우즈는 4.6m 버디를 성공시킨 반면 퓨릭은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지 못하자 우즈는 2타차로 달아났다.

퓨릭은 16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역전의 희망을 버려야 했다.

우즈와 퓨릭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보태 결국 우즈의 2타차 우승으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퓨릭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2위에 머물렀고 2타를 잃은 오길비는 합계 2언더파 142타로 3위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친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합계 1오버파 143타로 꼴찌로 밀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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