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가려면 구미 거쳐야…" 아포읍 주민들 큰 불편

입력 2006-11-23 10:38:24

아포읍 도로 좁아 험해 승용차·버스 못다녀

"김천을 왕래하는데 구미 땅을 거쳐 가야하는 심정과 불편을 아십니까?"

김천 아포읍 대성1리 30여 가구 주민들은 나들이를 할 때 구미 수점동를 경유하는 19호 군도를 이용한다. 구미를 거치지 않고 읍에서 마을로 바로 들어오는 길이 있긴 하지만 워낙 좁고 험해 승용차는 다닐 엄두를 못내고 겨우 트럭이나 지프 정도 이용 가능하다. 버스는 엄두도 못내 노인들이 읍까지 10리 길을 걸어다닌다. 이웃 마을인 대성2리와 오가는 길도 없다. 두 마을이 왕래를 하려면 구미 수점동을 거쳐 20리 정도 길을 돌아야해 왕래가 뜸해 진지 오래다.

전병익(58) 대성1리 이장은 "10여년 전 도로 사정이라도 좋아지자는 뜻에서 행정구역을 구미로 옮겨 달라고 요구하자 그 때 마을 진입로 일부를 시멘트 포장한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것도 확장은 하지 않아 차량 교행이 어렵다.

아포읍 송천4리 주민들도 교통 여건이 열악하기는 대성1리에 버금간다. 읍내로 나가자면 1905년 경부선 철도 개설때 설치된 박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승용차 1대가 겨우 빠져 나닐 정도로 협소하고 배수가 잘 안돼 약간의 비에도 침수, 통행이 불가능할 때가 많다.

19개 업체가 입주한 아포읍 인리의 아포농공단지. 속칭 '지동재'란 높은 고개로 연결된 2차로의 공단 진입로는 경사와 굴곡이 심해 컨네이너 트럭은 교행이 힘들고 겨울엔 약간의 눈에도 통행이 어렵다. 이 길이 아니면 구미 선산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공단 왕래 차량은 1일 켄테이너 40대를 포함해 평균 450대에 이른다.

이호영 김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차량통행 불편은 입주업체들에게 큰 부담이어서 확장이 절실하다."고 말했고 이상만 아포농공단지 관리소장은 "아포읍이 구미와 경계를 이루고 KTX 역사, 혁신도시와 인접해 개발 여건이 좋지만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는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향토사학자 김기진(70·김천 아포장학회장) 씨는 "구미 배후 도시인 칠곡군의 북삼, 석적읍 등은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데 같은 배후 도시인 김천시 아포는 도시 발전이 너무 더디다."고 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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