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실 제의(祭儀) 관련시설 발견

입력 2006-11-22 11:24:36

7, 8세기 무렵의 신라왕실 제의(祭儀) 관련 추정시설이 발견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송의정)는 경주 황남동 123의 3번지 일대(계림과 첨성대 사이 구간)를 발굴조사한 결과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추정되는 신라시대 건축물 시설을 찾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일대는 이미 1988-1989년에 조사가 실시돼 중앙 건물터를 기준으로 좌우 대칭으로 10여 칸에 이르는 긴 건물터가 확인된 곳이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사유지로 남아있어 조사가 불가능하던 건물터 남단 부분을 경주시가 매입한 다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해당 지역 발굴을 의뢰함으로써 이뤄지게 됐다.

올해 조사 결과 예전에 발견된 건물지들이 더욱 큰 범위에 걸쳐 서로 연결되어있음이 확인됐다. 나아가 정면 2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重層樓閣)으로 추정되는 적심 건물 2채가 마주 보며 들어서 있었음을 새로이 파악했다.

긴 건물지 사이에는 영벽(靈壁), 또는 중국의 조벽(照壁)과 유사한 '석열유구' 가 발견됐다. 깬돌을 이용해 열을 지어 축조한 이 석렬 남쪽을 따라서는 뚜껑 항아리(원저단경호· 圓低短頸壺) 5점이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매납돼 있었다.

조사단은 이들 항아리를 땅의 동티를 막기 위한 주술의식과 관련한 지진구(地鎭具)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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