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골칫거리 날려버립니다"…'아파트 해결사' 떴다

입력 2006-11-22 09:10:10

'아파트 해결사'를 아시나요?

아파트의 불법전단지 관리에서 음식 배달, 새집증후군 같은 크고 작은 주민 골칫거리들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전문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대곡 우방타운의 경우 지난달 초부터 불법전단지 해결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입주민 400가구가 떼고 또 떼도 집집 현관에 붙어 있는 불법전단지 스트레스를 도저히 참지 못해 전문 관리 업체를 고용한 것. 이들은 주 2회, 10명씩 짝지어 아파트 현관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초소마다 세워 둔 전단지 관리함에 불법전단지를 모아 아파트를 불법전단지로부터 해방시켜 주고 있다.

이 업체 전병옥 사장은 "아파트 주민들에겐 따로 돈을 받지 않고 전단지 관리함을 통한 합법 광고를 유도해 수수료를 받는다."며 "매달 가구당 100원 씩 아파트 환경개선기금도 내고 있다."고 했다. 덕분에 지난 5년간 80개 단지 19만 가구, 올해만 20개 단지 1만2천 가구가 이 업체에 불법전단지 관리를 신청했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1천 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며 아파트 맞벌이 부부나 독신 남녀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아파트 '음식 배달' 해결사도 인기. 유·무선으로 연결되는 전용 단말기를 가맹점에 설치해 주문 고객과 동네 치킨, 피자, 자장면 등 배달음식은 물론 가스, 기름, 꽃집 등을 인터넷과 전화로 실시간 연결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이 업체는 경북대 테크노빌딩에 입주해 있는 벤처회사로, 지난 3월부터 지역별 가맹점을 통합 관리하는 전국 67개 대리점까지 모집했다. 독신남 이호원(35) 씨는 "아파트에 사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꼭 맞는 서비스"라며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아파트 시장 선점 전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새집증후군' 해결 업체들.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등 올 들어 대구 전지역에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새집증후군 해결사들이 많은 일거리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피톤치드, 오존 등 나노 기술을 이용한 광촉매제품에서 유기농, 황토 등 친환경 소재는 물론 일본 수입품까지 각양각색의 새집증후군 해결사들이 입주 예정 아파트의 '구경하는 집'에 선보이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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