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승마 마장마술 대표팀의 '맏형' 서정균(충남체육회)은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 다섯이다.
열 다섯 살 때 승마 애호가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고삐를 잡기 시작했으니 무려 30년 경력이다.
서정균은 아시안게임만 해도 1986년부터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1990년 베이징 대회 때 승마가 정식 종목인 아니었던 점을 감안하면 5회 연속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는 셈이다.
선수로서 철저한 몸 관리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서정균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줄 '묘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한국 선수 가운데 역대 아시아게임 개인 최다 금메달 기록을 갈아치울 유력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개인 최다 금메달 기록은 양궁의 양창훈이 갖고 있는 6개. 1986년 4개, 1990년 2개의 금메달을 주워 담았다.
서정균은 현재 양창훈에 금메달 한 개가 모자란다. 1986년과 1998년 각각 개인전,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고, 2002년에는 단체전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는 등 통산 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6번째 금메달도 가능했지만 개인전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쳐 기회를 미뤘다. 당시 서정균을 제치고 개인전 금메달을 가져간 건 얄궂게도 후배이자 제자였던 최준상(28.삼성전자승마단)이다.
최준상이 고교 시절 삼성전자승마단과 인연을 맺으며 그를 알게 된 서정균은 최준상이 대학에 진학한 뒤 4년 간이나 개인 코치로 가르침을 준 적이 있고, 이후에도 대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시아 최강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줬던 서정균은 4년 뒤인 이번 대회에서 다시 최준상과 호흡을 맞춘다.
서정균, 최준상을 비롯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17.갤러리아승마단) 등이 함께 출전하는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는 전력상 한국의 금메달이 유력하다. 최다 금메달 기록 경신 여부는 역시 개인전에서 갈릴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해 현지 기후 적응과 말의 컨디션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서정균은 "개인전은 별로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목표가 있다면 "항상 그랬듯이 일본을 꺾고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며 "개인전에서도 워낙 한국 선수들이 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우승할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이다.
다만 그는 "종목 특성상 힘도 남아 있고 기술도 완성기인 지금이 오히려 전성기"라면서 "선수 생활은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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