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본격적인 아시안게임 체제 '출발'

입력 2006-11-22 08:30:01

'이제는 아시안게임이다'

2007 아시안컵 최종예선과 한일 친선경기 등을 마무리한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코치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우승 준비에 시동을 건다.

지난 21일 올림픽대표팀 한일전 2차전을 마친 베어벡 감독과 홍 코치는 22일 오전 일찍 도쿄를 출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전지 훈련을 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캠프로 향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아시안컵 예선 이란 원정 이후 압신 고트비 코치와 코사 골키퍼 코치의 조련을 받아온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선장'의 복귀로 훈련의 활기를 찾고 금메달 사냥을 위한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20일 UAE 아부다비의 알 자지라클럽 연습구장에서 알 자지라 2군 팀과 평가전을 벌여 6-0으로 승리하는 등 훈련 성과를 높이고 있다. 팀 공격 중추를 이루고 있는 박주영, 정조국(이상 서울), 최성국, 이천수(이상 울산), 염기훈(전북) 등이 모두 골 맛을 보면서 한층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린 것.

이에 따라 베어벡 감독은 오는 23일 치러지는 UAE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평가전을 직접 지휘하면서 팀의 공수 조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6일 카타르 도하로 입성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마치는 백지훈과 조원희(이상 수원), 김두현(성남) 등 국내파 선수들을 비롯해 김동현(루빈 카잔), 이호, 김동진(이상 제니트), 김진규(이와타) 등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면서 28일 방글라데시와 아시안게임 예선 첫 경기에는 최정예 멤버들이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선수들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의 우승 도전이라는 대업과 함께 금메달에 성공하면 '병역혜택'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베어벡 감독으로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 사령탑을 맡은 이후 가장 큰 대회에 나서는 데다 내년 올림픽 축구예선 등 굵직한 무대를 앞둔 상황에서 감독 수행능력에 대한 냉정한 판정을 받는 기회다.

더구나 대표팀 차출 문제 등으로 K-리그 감독들과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는 등 심리적으로 언짢은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르게 돼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클 수 밖에 없다.

과연 베어벡 감독이 아시안게임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해 불리해진 여론을 딛고 내년 아시안컵 본선과 올림픽 축구예선 준비에 활력적으로 나설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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