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우왕좌왕했던 경기…비겨서 아쉬워"

입력 2006-11-22 08:31:21

"전반 15분까지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다.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치러진 올림픽대표팀 한일전 2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선수들이 전반 15분까지 불만족스럽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전반에 대량실점을 당하지 않았던 게 다행"이라고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베어벡 감독은 또 "수비수들이 초반에 일본의 측면 돌파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며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것은 행운에 가까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후반 선수교체 타이밍이 늦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경기 시작 15분 동안 불안정한 출발을 보였다. 그동안에 보여준 선수들의 움직임도 불만족스러웠다. 전반전에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았던 게 다행스러울 정도로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던 경기였다.

전반 15분 이후 팀워크가 잡혀나가면서 전반 15분에 아쉽게 헤딩슛이 빗나간 이후부터 좋아지기 시작했다. 프리킥과 코너킥도 좋아지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지난 2주 동안 훈련을 해왔는 데 이날 경기결과와 훈련 성과에 만족한다.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양동현(울산)의 골은 정말 멋있었다.

--일본의 측면 돌파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 데.

▲한국의 측면 수비요원들이 경기 초반에는 중앙 수비수에 가깝게 자리를 잡으면서 일본의 측면 공격수에게 공간을 내줬다. 양쪽 윙백들이 중앙 수비수에 가깝 서면서 돌파를 쉽게 내줬다.

--후반에 측면 공격수를 모두 바꿨는 데.

▲후반들어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아지면서 상대에 대한 압박과 세트 플레이가 살아났다. 후반 초반에 페널티킥이 인정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일단 골 기회를 더 만들기 위해 두 명의 측면 공격수를 모두 바꿨다.

--측면 수비수의 교체 시간(후반 31분)이 늦은 것 아니었나.

▲동의할 수 없다(I don't agree it)

--일본과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아는 지도자인데 일본 축구가 그동안 발전한 점이 있나.

▲이날 일본 올림픽대표팀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3명의 미드필더들은 뛰어난 압박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치렀다. 정신력이 뛰어난 경기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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