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립대 운영난 심화…게이오대-교리쓰약대 합병키로

입력 2006-11-21 11:12:15

일본의 명문 사립대인 게이오(慶應)대와 교리쓰(共立)약과대가 합병 방침을 20일 발표했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지원자 감소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사립대의 운영난을 반영하고 있다.

양 대학은 게이오대가 오는 2008년 4월 교리쓰약대를 통합하는 형태로 약학부와 대학원 약학연구과를 신설한다는데 합의했다.

4년제 사립대의 합병으로는 지난 1951년 일본대와 도쿄수의축산대, 1952년 일본의대와 일본수의축산대의 합병 이후 처음이다. 오는 2009년 4월에는 간사이(關西)학원대와 세와(聖和)대가 합병을 앞두고 있다.

두 대학의 합병은 일본의 출산율 감소로 숫자상으로 내년도에 대학 지원자수와 입학자가 일치하는 '전원입학시대'를 맞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교리쓰약대는 금년도부터 약학부 약학과가 4년제에서 6년제로 바뀌면서 지원자수가 감소하고, 실습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의학부와 병원, 연구시설을 갖춘 게이오대에 합병을 타진했다.

도쿄 미나토(港)구에 있는 교리쓰약과대는 1930년 설립됐으며, 약사를 배출하는 약학과와 약학 연구를 하는 약과학과 등 2개과에 학생수는 821명이다.

게이오대는 1858년 설립된 명문 사학으로, 학생수 2만 8천12명이다. 대학에 의학부와 경제학부 등 9개 학부가 있고, 대학원에 11개 연구과를 두고 있다.

일본에서는 앞으로 출산율 감소로 인해 대학들이 학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경영난에 빠지는 일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진 폐교나 구조조정 차원의 대학간 통·폐합을 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후쿠오카(福岡)의 4년제 공과대학인 도와(東和)대는 학생 충원난으로 내년도 학생 모집을 중단, 자진 폐교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학생 감소에 따른 운영난으로 대학간 짝짓기는 이뤄지고 있으나, 4년제 대학이 자진해서 문을 닫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지난 2004년에는 히로시마(廣島)의 릿시칸(立志館)대학이 단기대학에서 4년제로 변경한 지 4년만에 폐교 신청을 낸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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