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안으로 차를 몰아 행인 등 10명을 숨지게 한 90대 노인이 나이가 감안돼 징역형을 면하게 됐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LA카운티 지방법원의 마이클 존슨 판사는 지난 2003년 샌타모니카 파머스마켓 안으로 차량을 몰아 10명이 숨지고 63명이 부상한 대형 사고를 낸 조지 웰러 피고인에게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다음달 만 90세가 되는 웰러씨는 이날 건강을 이유로 법정에 출두하지 않았으며 수많은 희생자의 유족들이 방청석에서 재판 과정을 지켜봤다.
맨 먼저 숨진 10명의 이름을 차례로 읽어내려간 존슨 판사는 "웰러 피고인은 10가지의 중범죄를 저지른데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과오를 뉘우치지도 않는 등 마땅히 징역형에 처해야 하지만 연약한 90대 노인을 감옥에 보내기는 어려워 이같이 선고한다"고 밝혔다.
최대 징역 18년까지 선고될 수 있었던 웰러 피고인은 이와 함께 손해배상금 5만7천500 달러와 4만4천200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웰러씨는 당시 승용차와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하자 1992년형 뷰익 승용차를 세우려다 액셀러레이터를 브레이크 페덜로 착각해 밟으면서 일어났을 뿐 살해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판결에 대해 일부에서는 나이를 감안한 적절한 것이었다고 반응했으나 대부분 처벌이 미약하다며 끝내 사죄하지 않은 피고인의 태도에 분개했다.
당시 사고로 모친을 잃은 제니퍼 위버씨는 "피고인은 비겁하게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지난 2003년에는 86세의 피고인에게 종신형이 선고된 적도 있는데 나이 때문에 징역형을 선고하지 못한다는 판결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웰러 피고인의 담당 의사는 "피고인은 지난달 심장 발작을 일으켰고 기억이 상실됐으며 팔과 다리를 비롯한 신체 여러 부위의 감각도 잃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 이제껏 최고령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피고의 나이는 93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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