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수입한 카타르 마라토너…한·일과 3파전 예상
'홈 코스의 복병 샤미를 경계하라.'
한국 마라톤은 다음 달 10일 카타르 도하 시내 순환코스에서 열리는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대회 5연패를 노린다.
한국은 김이용(33.국민체육진흥공단), 지영준(25.코오롱)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한국 마라톤은 1990년 베이징대회 김원탁, 1994년 히로시마대회 황영조,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대회 이봉주까지 4연패를 이뤄냈다. 2위는 네 번 모두 일본 선수가 차지했다.
이번에도 일본이 적수이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2시간6분대 도시나리 다카오카 등 일본 마라톤의 에이스급은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2시간8-9분대 기록의 오사카 사토시(30), 이리후네 사토시(31)가 나선다.
일본 선수들은 올해 2시간10분대를 뛰었다. 김이용(2시간11분28초), 지영준(2시간12분08초)보다 올해 기록은 좋다. 반면 개인 기록은 2시간7분대인 김이용과 2시간8분대 지영준에 뒤진다.
하지만 일본보다 더 경계해야 할 대상이 출현했다.
카타르가 케냐에서 수입한 귀화 용병 무바라크 하산 샤미(26)가 단연 '다크호스 1호'다.
지난 해부터 마라톤을 시작한 샤미는 중동 산유국 카타르가 막강한 '오일달러'를 내세워 사들인 선수. 케냐는 세계 마라톤 200걸 가운데 100명 가까운 철각이 이름을 올릴 만큼 마라톤 자원이 풍부하다. 카타르가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데려와 키운 '비밀병기'인 셈이다.
샤미는 작년 풀코스 데뷔 무대인 빈마라톤에서 2시간12분대로 우승하고 5개월 뒤 베네치아마라톤에서 2시간9분22초로 연속 우승해 마라톤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도 프라하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등 패배를 모르는 질주를 펼치고 있다.
샤미의 케냐 국적 시절 이름은 리처드 야미치였지만 지금은 옛 이름을 버리고 '새 조국'을 위해 뛰고 있다. 카타르는 샤미에게 엄청난 액수의 보너스를 걸고 자국에서 처음 열리는 종합스포츠 이벤트의 꽃인 마라톤 우승을 노리고 있다.
다음 달 2일 도하에 들어가는 황영조 마라톤 감독은 "카타르 선수가 최고 복병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2시간9분대를 뛰었는데 최근 페이스가 좋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대"라며 "노련한 김이용이 상대 스피드를 주시하면서 레이스 전략을 운영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마라톤 코스는 왕복 순환 코스가 아닌 4회 왕복 코스로 짜여졌다.
도하 시내 중심부 코니시 해변을 따라 같은 지점을 네 번 지나야 하는 독특한 코스다. 게다가 기온도 12월이라고는 하지만 만만찮은 더위가 예상된다.
황 감독은 "이번 대회는 막다른 골목에 직면한 한국 마라톤이 부활하느냐, 침체의 늪에 빠지느냐를 결정하는 필사적인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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