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후보 대거 당선 '넷뿌리' 영향력 커져
공화당의 참패로 끝난 미국 중간선거의 승패요인으로 흔히 이라크전, 공화당 지지자들의 저조한 참여, 민주당의 보수적 후보 공천 등이 지적되고 있으나 진실은 상당히 다르다고 18일자 주간 타임이 보도했다.
다음은 이 주간지가 지적한 5가지 신화와 진실
◆'넷뿌리' 선거운동 위력 약화됐나=누리꾼들의 폭발적인 지지로 코네티컷주의 민주당 후보로 뽑혔던 네드 러먼트가 무소속 후보로 나섰던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에게 패배하자 한때 온라인 행동주의자들이 킹 메이커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일각에서 '넷뿌리'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과장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3대 진보 블로거들이 온라인 모금운동을 펼쳤던 19명의 민주당 후보 중 8명이 당선됨으로써 지난 2004년 누리꾼들의 지원을 받은 16명 중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한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쳤다. 또한 누리꾼들이 버지니아주 공화당 후보인 조지 앨런 상원의원과 맞섰던 민주당 짐 웹 후보에게 라몬트 후보보다 더 많은 돈을 몰아주고, 앨런의 '매카카' 발언을 인종 스캔들로 비화시켜 결국 그를 낙마시켰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이 지지 후보선택에 보다 까다로워졌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 보수적 후보 공천으로 성공했나=민주당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스스로 정체성을 알리기보다는 워싱턴을 움직여온 공화당에 반대하고 있는 것을 주지시키는 데 노력했다. 사실상 이번 선거는 명확한 이슈가 없는 선거였으며, 민주당은 보수적 후보 공천이 아니라, 후보들이 자기 메시지를 내세우는데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다.
◆공화당 참패는 6년 주기 집권당 징크스 때문인가=공화당은 집권 중 선거구 조정으로 이번에 쉽게 45석 이상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참패한 반면 민주당은 단 한 석도 잃지 않았다. 이는 1922년 이래 처음이다. 공화당은 자기들이 압승한 1994년 선거에서도 4석을 잃었다. 이는 기존의 6년 주기 패턴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이라크전이 선거를 좌우했나=출구조사에서 투표자의 74%가 부패와 윤리문제를 가장 중요한 후보 결정 요인으로 꼽은 반면 67%가 이라크전을 말했다. 이라크전의 상황 부진이 이번 선거를 전국적인 선거로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아브라모프 사건 등 여러 스캔들이 결국 대규모 변화를 야기했다.
◆공화당이 지지 기반을 상실한 것인가=일각에서 이번 선거는 "보수주의의 패배가 아니라 공화주의의 패배"라는 말도 나오고 "진짜 보수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2002년과 2006년 선거를 비교할 때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율은 오차 범위안이다. 출구조사에서도 '복음주의자', '백인의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사람들이 지난 2004년 때와 마찬가지 비율이었다.
즉, 공화당 지지자들이 열심히 투표에 참가했으나 중요한 것은 부동층이 대거 민주당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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