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영장 갈등' 날세운 法-檢

입력 2006-11-20 11:05:38

李대법원장 "위협 세력 있다"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의 영장 기각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이용훈 대법원장의 '위협하는 세력' 발언과 검찰의 영장 준항고 청구 등을 계기로 점점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던 '대법원장을 위협하는 세력'이라는 발언이 불러올 파장을 의식한 듯 20일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이 '음해세력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음해세력이 어디 있느냐."며 말을 아꼈다.

이 대법원장은 전날 교회에서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을 위협하는 세력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집단을 의미하는지와 관련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탈세 의혹을 먼저 언급한 만큼 수임 내역을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들이 다 조사한다며?"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법원 내부에서는 이용훈 대법원장도 기억하지 못하는 외환은행 관련 소송 수임 내역이 언론에 공개된 것과 관련해, 외환은행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검찰이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 주말 등산을 하며 검찰 직원들을 격려한 정상명 검찰총장은 20일 출근길에 '법원이 검찰의 언론 플레이를 문제 삼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 답변도 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 총장 주재로 주례 간부회의를 열고 언론 플레이 의혹과 영장 기각 사태, 준항고 문제 등과 관련된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검찰은 유회원 대표의 영장 준항고가 기각되면 재항고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뇌부는 사법부가 검찰의 언론 플레이를 의심하는 부분에 당혹해하면서 파문을 수습하는 데 신경을 쏟고 있다.

검찰이 이날 회의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전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