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K-리그 챔프 보인다…우승용 결승골, 삼성 제압

입력 2006-11-20 09:58:56

성남 일화가 우성용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수원 삼성을 꺾고 통산 일곱 번째 프로축구 정상 등극에 성큼 다가섰다.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은 19일 분당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후반 43분 터진 베테랑 골잡이 우성용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후기 우승팀 수원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성남은 이로써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겨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수원은 2차전에서 한 골 차로 이기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고 두골 차 이상 이기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득점 없이 끝날 것 같던 승부는 마지막 남은 2분의 집중력에서 갈렸다. 모따, 네아가와 함께 스리톱의 중앙에 선 33살 꺽다리(191cm) 공격수 우성용은 전·후반 내내 수원 중앙수비수 마토, 이싸빅의 강인한 대인마크에 묶여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득점 순위 1위를 달리며 화려하게 부활한 우성용은 후반 43분 박진섭이 오른쪽 측면에서 곡선을 그리는 크로스를 날려오자 골지역 왼쪽에서 돌고래처럼 솟구쳐 고공 방아찧기 헤딩슛을 내리 꽂았고 볼은 수원 수문장 박호진이 손쓸 수 없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꽂혔다.

두 팀의 공방은 챔피언 결정전의 부담 탓인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성남은 우성용, 모따, 네아가를 전방에, 이란 원정을 다녀온 김두현을 공격 사령관으로 배치했고 수원은 서동현과 김대의를 전방에 놓고 이관우, 백지훈, 김남일, 송종국으로 막강 허리진을 구축해 맞섰다.

전반 초반 김두현이 전담해서 찬 세 번의 세트 플레이 찬스가 무산된 뒤 성남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김두현이 맹공의 선봉에 서서 전반 7분 대포알 왼발 슛으로 포문을 날린 뒤 10분 뒤 아크 왼쪽으로 볼이 흐르자 다시 강력한 왼발 캐넌슛을 날렸다. 박호진은 골문으로 빨려들던 볼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내 실점을 막았다.

수원은 전반 중반까지 성남의 공세에 시달리다 전반 25분 이관우가 볼을 가로채 백지훈에게 연결했고 백지훈이 왼발 슛을 날려 한숨을 돌렸다.

수원은 후반 들어 서동현 대신 실바를 투입했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성남은 후반 10분 모따의 슛이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들던 것을 박호진이 골라인 앞에서 간신히 멈춰세우는 등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후 수원은 지키기에 나서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는 듯 했으나 막판 우성용에게 결정타를 맞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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