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이 21일 롯데 자이언츠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앞둔 가운데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1.롯데)이 30일 풀리그 1차전이자 사실상 결승전인 대만전에 선발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손민한은 엉덩이 종기 부상으로 그동안 세차례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롯데전에는 등판할 전망이다.
23일 카타르 도하로 출국하면 평가전 없이 (투수가 실전처럼 던지고 타자가 때리는) 자체 시추에이션 훈련만 한다는 점에서 21일 등판 결과가 중요하다.
최고구속 145㎞의 직구와 체인지업이 위력적인 손민한은 힘있는 타자들이 즐비한 대만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 스트라이크존 좌우 외곽에 꽂히는 제구력이 일품이기에 큰 것 한 방을 허용할 가능성도 낮다.
지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비록 대만에 패하기는 했으나 선발로 나선 정민태(현대)가 5회까지 잘 던졌기 때문에 정민태처럼 좋은 제구력을 갖춘 손민한이 가장 효과적인 카드다.
어차피 대만전에 올인을 선언한 한국은 손민한이 3회에서 5회까지만 잘 막아주고 승기를 잡는다면 모든 가용 투수를 쏟아부어 총력전을 펴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평가전에서 일부 투수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손민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는 "한국야구위원회 이광권, 우용득 위원이 대만에서 진행된 대륙간컵대회에서 대만과 일본의 전력을 분석했다. 한국전에는 우완투수 장치엔밍(요미우리)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인 손민한이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차례 평가전에서 타격은 일정 궤도에 올라왔지만 마운드가 부진한 게 또 다른 고민이 될 수도 있다. 김재박 감독도 경기 후 아직 공수 조직력이 완벽하지 못해 이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투수진의 분발을 촉구했다.
실제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린 대표팀은 그러나 불펜 자원인 이혜천(두산)과 우규민(LG), 윤석민(KIA) 등이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게 마음에 걸린다.
이혜천은 폭투 2개를 범한 데 이어 홈런도 맞았고 번트 타구를 잡은 뒤 송구 실책을 범했다. 옆구리 투수에 약한 대만타자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우규민도 3경기에서 홈런을 2개나 얻어 맞았고 윤석민은 아직 낮은 마운드가 낯선 탓인지 구속이 145㎞에 못 미치는 게 흠이다.
사실상 유일하게 임무가 확정된 오승환(삼성)도 19일 LG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체면을 구겼다.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를 거치며 오승환의 구속이 눈에 띠게 줄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오승환의 최고구속은 143㎞를 찍었다.
신철인 장원삼(이상 현대) 사이드암 정민혁(연세대) 정도가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정도. 아직 시간이 충분하지만 불펜을 100% 이상 확신하기에는 부족한 성적이라 선발 투수 손민한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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