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와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오는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Ⅲ' 에서 올 시즌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
올해 왕중왕을 가리는 총상금 445만 달러가 걸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컵 참가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이들은 20일 오전 11시50분께 자가용 비행기를 통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둘 다 방한은 처음이다.
나달이 18일 벌어진 마스터스컵 4강에서 페더러에게 0-2(4-6 5-7)로 패했기에 사흘 만에 벌어지는 리턴 매치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페더러는 19일 상하이 치종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미국의 제임스 블레이크(8위)를 3-0(6-0 6-3 6-4)으로 누르고 단일 대회로는 최고 상금인 152만 달러를 거머쥐는 등 최강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을 휩쓴 데 이어 세계 8강이 겨루는 마스터스컵에서도 통산 3번째 우승컵을 안으면서 무적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 시즌 나달은 페더러를 상대로 5승2패로 앞섰다. 역대 통산 전적으로도 6승3패로 나달의 우세.
특히 올해 7번의 대결 중 6번이 결승전이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나달은 하드코트에서 벌어진 ATP 투어 두바이 오픈을 시작으로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진 몬테카를로, 로마 마스터스 시리즈에서 모두 페더러를 눌렀다. 클레이코트의 최강자답게 5월 파리 롤랑 가로코트에서 벌어진 프랑스오픈의 우승컵은 당연히 나달의 차지였다.
그러나 잔디코트였던 윔블던에서는 페더러가 나달을 가볍게 제압하고 '황제'의 위용을 과시했고 하드 코트인 상하이 마스터스 컵에서 다시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완승하면서 연승 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세계를 호령하는 두 선수가 ATP 투어 또는 메이저대회가 아닌 특별 이벤트 형식의 대회에서 맞붙는 것이 이례적이다. 변수가 많은 만큼 21일 서울 빅매치는 그날의 컨디션이 누가 더 좋고, 누가 더 승부사다운 플레이를 펼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공산이 크다.
한편 페더러와 나달은 20일 입국 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카드 본사로 이동,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5시부터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팬 사인회를 연다.
21일 일전에 앞서 2시30분부터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1시간 동안 유소년 테니스 20명을 대상으로 원 포인트 클리닉 행사도 가질 계획. 세기의 매치가 끝나면 이날 밤 11시55분께 페더러가 먼저 스위스로 떠나고 나달은 22일 정오께 출국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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