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 출신 미스코리아 중대 연극대학원 합격

입력 2006-11-19 19:55:00

"연기력까지 탄탄하게 쌓아 다재다능한 가수가 되겠습니다."

지난 8월 초 한국에서 열린 2006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이라는 이력으로 관심을 끌었던 미스코리아 중국 진(進) 조선족 한영(21)씨.

한씨가 이번에는 중앙대학교 연극대학원에 합격해 또 한 번 화제를 뿌렸다.

19일 중앙대에 따르면 한씨는 이달 중순 실시된 2007학년도 중앙대 일반대학원 연극 전공에 외국인 자격으로 응시해 지난 16일 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의 한 관계자는 "김일성대 졸업생이 우리 대학원에 입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출신인 한씨는 지난 2002년 김일성대에 입학해 3년 만인 2005년 조기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보아'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한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학생으로서 충실하게 학업에 매진해 연기력까지 겸비한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합격 소감을 밝혔다.

특히 한씨는 대학원 합격과 동시에 한국의 한 연예 기획사와 앞으로 5년 간 한씨의 학업과 가수 훈련을 모두 책임진다는 좋은 조건으로 전속 계약을 체결하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하지만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려면 영어가 필수적이라는 얘기에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씨는 "김일성대에 입학해 1학년 때 잠깐 영어를 배우기는 했지만 아직도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며 "입학까지 남은 시간을 활용해 영어를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씨의 대학원 합격 소식은 단둥지역의 일간지와 TV 방송국에서도 취재를 나올 정도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중국 기자들이 집중적으로 던진 질문 가운데 하나는 "한국의 중앙대가 어떤 대학인지 설명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김희선이 나온 대학"이라는 한씨의 설명에 일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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