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 털려다 덜미 '운 없는(?) 도둑'

입력 2006-11-19 10:26:28

빈집털이 상습범이 경찰관의 집을 노리다가 덜미가 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18일 방배동 일대에서 빈 집을 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윤모(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17일 오후 1시 30분께 방배 2동에 있는 방배경찰서 교통지도계 김만형(45) 경사의 집에 침입하려다가 이를 눈치챈 김 경사에게 붙잡혔다.

윤씨는 김 경사의 집에 들어가기 30여 분 전 근처의 최모(67.택시운전사)씨 집에서 현금 60만원 등 금품을 훔쳤다고 자백했다.

김 경사는 "비번으로 쉬고 있는데 윤씨가 초인종을 누른 뒤 엉뚱한 사람을 찾아서 문을 닫았다"며 "초인종을 누르고도 현관문 고리를 잡아당기던 게 생각나 몰래 지켜보니 골목길에서 계속 두리번거리고 있어 '경찰의 직감'으로 빈집털이란 걸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밖으로 나가 윤씨에게 신원을 묻고 112에 신고한뒤 달아나는 윤씨를 쫓아 30분간 격투를 벌여 붙잡았다.

김 경사는 "'도둑이다' 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도와주는 시민이 하나도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윤씨는 강도상해, 특가법상 절도 등 전과 12범으로 지난 3월 출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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