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살긴 싫어 열심히 땀을 흘렸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가 17일 대구를 방문,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추신수의 꿈과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갖고 팬 사인회도 열었다. 각 학교 야구선수들과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이크를 잡은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생활의 어려움을 딛고 메이저리거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줬다.
"마이너리거와 메이저리거에 대한 대접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지금은 비행기로 장거리 이동을 하지만 마이너리거일 때는 버스를 타고 10여 시간씩 이동해야 했죠. 연봉도 혼자 겨우 지낼 정도만 지급됐고요.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품어온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 때문에 묵묵히 견뎠습니다."
그의 성취 뒤에는 남모르는 노력이 있었다. 고교 시절에도 다른 동료들이 자는 새벽 2시까지 개인훈련을 했고 미국에서도 특히 일본인 동료들에게 지기 싫어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항상 머리 속에는 어려운 형편에 뒷바라지를 해온 부모를 새겨둔 채.
"운동이 힘들 때는 사회에 나가도 힘들긴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이겨냈어요. 이 정도 상황을 견디지 못하면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 도망갈 것이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이제야 그 성과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네요."
비록 타자로 전향했지만 송구능력도 중요한 외야수의 특성상 투수들이 하는 훈련도 계속하고 있다는 추신수. 아직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자신이 있지만 타자로서 승부를 보려고 한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올해 7월 클리블랜드 이적 후 첫 홈런을 날렸을 때.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짜릿하단다. 그가 올해 클리블랜드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0.280, 22타점, 3홈런.
빠른 공에는 자신이 있어 160㎞짜리 공에도 주눅 들지 않는다는 그는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브랜든 웹(아리조나)처럼 공의 움직임이 많은 선수들이 오히려 힘들다고 했다. 그 때문에 선구안을 더 기르는 것을 과제로 꼽았다.
"구장에 붙은 태극기를 보면 흐뭇합니다. 이곳 사람들이 저 때문에 한국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지 않을까 해서요. 점점 나아져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돈은 쓰면 없어지지만 명예는 남는 것이니까요."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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