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저녁까지 청소부 아저씨들이 열심히 치우지만 거리에는 여전히 낙엽들로 뒹구는걸 보면 가을이 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늦가을 거리에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왠지 무작정 한번 걸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아마 가을이 주는 묘한 고독감 같은 것 때문일까요?
이런 감정을 저만 느끼는 아닌지 무작정 걷다가 왔다며 오랜만에 후배가 놀러왔습니다. 후배는 왠지 가는 가을을 그냥 보내기 싫어 뭔가 만들었다며 손에 하나 쥐어주더군요. 뭔가 싶어 보니 낙엽으로 만든 책갈피였습니다.
학창시절 낙엽을 코팅하여 많이 쓰곤 했는데, 나이 들어 이 선물을 받으니 왠지 더 감격스러워집니다. 제가 늙었기 때문일까요? 작은 책갈피 하나가 왠지 소중해 보이는 가을입니다. 이 책갈피 하나로 아마 올해 가을을 영원히 추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곽기선(대구시 북구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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