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반환점을 돌기 이전이어서 뭐라 말하긴 힘들지만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충격적인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리버풀 등 전통의 명문 클럽보다는 한 단계 아래지만 뉴캐슬 역시 명문 클럽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클럽. 1989-1990시즌에 2부리그로 강등된 적이 있으나 1990년대 중반에는 2년 연속 리그 2위를 차지하는 등 1990년대 이후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리그 우승 4회, FA컵대회 우승 6회, 컵위너스컵 우승으로 유럽 축구의 맹주에 오른 역사도 갖고 있다.
그러한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2승3무7패(승점 9)로 2부리그 강등권인 18위에 머물고 있다. 2부리그에서 승격한 17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승점 1점 차로 뒤져있고 19위인 왓포드와는 같은 승점으로 골득실에서 겨우 1골 차 앞서 18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뉴캐슬과 동급의 명문이라 할 수 있는 토튼햄 핫스퍼가 리그 초반 강등권에서 헤매다 본 모습을 보이며 12위까지 상승한 반면 뉴캐슬은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1990년대의 스트라이커 앨런 시어러가 은퇴하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긴 했으나 리그가 시작되기 전 지난 시즌 성적인 7위와 비슷한 6~7위권의 팀으로 분류됐다. 팀의 중추인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웬이 부상당했지만 장신 스트라이커 솔라 아메오비와 새로 영입한 빠른 스피드의 오바페미 마르틴스를 투 톱으로, 앨런 시어러를 대신해 팀의 주장을 맡은 스콧 파커, 첼시에서 영입한 데미언 더프, 엠레 벨로조글루, 제임스 밀너 등이 미드필드를 맡는 등 공격력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아메오비가 포스트 플레이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파커가 다른 미드필더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등 난조를 보이며 12경기에서 7골을 넣는 데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수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중앙 수비수 장 알랭 붐송이 유벤투스로 이적하고 타이터스 브램블, 크레이그 무어가 중앙, 좌 우 윙백에 스티븐 테일러, 스티븐 카 등으로 포 백을 꾸렸으나 브램블의 연이은 실수가 터지면서 득점의 2배인 14골을 허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뉴캐슬은 특유의 팀 컬러인 빠른 속도의 공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공격 조직력이 무너지고 수비의 허술함이 겹치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뉴캐슬 팬들은 이에 분노하며 글렌 뢰더 감독의 퇴진을 부르짖고 있다. 뉴캐슬이 2부리그로 강등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지만 지금의 부진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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