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과 인권문제는 앞으로 풀 숙제"

입력 2006-11-16 10:58:35

경북대생과 김원수 유엔관계 협력대사 만남

미국 뉴욕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북대 학생들이 지난 13일 미국 뉴욕의 국제연합(UN) 인근 회의실에서 김원수(오른쪽) 유엔관계 협력대사를 만나 초청특강 및 인터뷰를 가져 눈길을 모았다.

이번 인터뷰는 미국 회사나 공공기관에서 1년 과정으로 일하는 '뉴욕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경북대생 19명과 김 대사간에 이뤄졌으며, 류종수 뉴욕인턴십프로그램 이사장(뉴욕가톨릭재단 경영 부총장)이 주선했다. 김 대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업무인수팀장을 지냈으며, 내년 1월부터 유엔 사무차장보로 반 사무총장을 보좌하게 된다.

김 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유엔 사무총장 선거 뒷얘기와 향후 활동방향 등에 대해 밝혔다. 김 대사는 "선거운동을 위해 남미에 갔을 때는 오전 6시 비행기로 알제리에 갔다가 장관회담을 하고 다시 14시간의 비행 끝에 다음날 오전 5시에 뉴질랜드에 도착해 총리와 회담하고 다시 호주로 들어가는 등 4일간 세 대륙을 잇는 살인적 여정을 보냈다."고 했다. 또 "1차 투표로 반 사무총장이 선두주자가 된 뒤 다른 후보와 견제국들이 반 사무총장을 흠집내기 위한 부정적 언론플레이를 할 때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김 대사는 이번 선거의 승리전략으로 ▷분단국의 불리한 점을 '50년 분단 동안 평화유지' '군사정권 10여 년 만에 일류 인권국가 전환' 등 역설적으로 설득 ▷비행기를 타고 2박6일을 보내는 등 6개월 동안 60여 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 ▷한 곳에서 여러 국가 정상과 외무장관을 만나는 다자국 회의 적극 활용 ▷부정적 캠페인을 배제한 인품과 능력 제시 등을 꼽았다.

김 대사는 또 미국의 역할에 대해 "미국이 지지를 표명하면 거부권을 가진 다른 상임이사국들이 그 후보를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끝까지 입장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내막적으로 지지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신임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과 관련, "북한 핵과 인권문제, 부유국과 빈곤국 간의 대립문제, 유엔의 중립성과 신뢰성 회복 등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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