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요 시상식에 끌려 다니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은 포기하게 됩니다."
가수 조용필이 내달 8∼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치는 콘서트에 앞서 15일 저녁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수들의 잇단 연말 가요 시상식 불참 선언과 MBC의 시상식 폐지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조용필은 "연말에 상 받으려면 방송에도 많이 나가야 하고 히트곡도 내야 한다"며 "대상을 못 받으면 다음해 (활동이) 간당간당해지고 그러다 보면 자기가 하고픈 음악 활동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해 동안 가장 잘 한 가수를 뽑는 게 어려운 문제고 연예기획사와 방송사와의 관계도 미묘해진다"며 "미국에도 여러 가지 시상식이 있지만 나는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85년에 시상식에 계속 끌려가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MBC와 KBS에 불참 의사를 밝혔고 방송사가 한 해만 더 참가해 달라고 요구해 86년까지 (시상식에) 나갔다"며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던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내달 펼쳐지는 공연에 '2006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음악여행'이라는 제목을 붙인 그는 이번 콘서트를 이전과는 달리 30곡 이상의 히트곡으로만 꾸민다.
조용필은 "음악을 들으면 그 당시 추억이 함께 생각나지 않느냐"며 "옛날부터 오늘까지의 음악을 들으며 음악 여행을 떠나자는 취지이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아는 곡으로 공연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데뷔 40주년을 맞는 그는 "40이라는 숫자가 길(吉)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대한 초조감도 없지 않다"며 "보다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게 저렴한 기념 공연을 마련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조용필은 또 내년 정규 19집 앨범을 낼 예정이라며 "소극적인 자세일지는 몰라도 음악계가 불황이다 보니 앨범을 내도 히트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간담회에서 "좋은 음악에서 충격을 받아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고 밝힌 그는 "그룹 U2가 전세계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모으는 이유를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며 "U2의 음반을 모두 사 잠 잘 때에도 듣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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