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장 경쟁 이기수·이필상 교수

입력 2006-11-15 22:29:36

이기수 '친화력 장점' vs. 이필상 '교수들 높은 지지'

모두 9명이 응모한 고려대의 차기 총장 후보 경쟁이 이기수(61·법학) 교수와 이필상(59·경영학) 교수 간 2자 대결구도로 압축됐다.

앞서 교수의회의 부적격자 심사를 통해 어윤대 현 총장 등 3명의 후보가 탈락한 가운데 총장추천위원회는 15일 남은 6명의 후보를 상대로 표결을 벌여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두 교수를 재단 측에 추천했으며 재단은 20일 이들 중 1명을 총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연임에 실패한 어 총장의 공과(功過)를 반영하듯 이들은 공통적으로 세계화 추진과 재원 확충을 강조하며 전임 총장의 장점을 잇는 한편 개혁과 전통의 조화나 내부 의견 수렴 강화 등을 어 총장과의 차별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고려대 법학과 65학번으로 현재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수 교수는 친화력과 원만한 성격으로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기획처장과 학생처장, 전국대학학생처장협의회 회장 등 교내외에서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아온 것도 장점이다.

'네트워크 리더십'(수평적 리더십)을 장점으로 내세운 그는 임기내 5천억원의 기금 모금과 전통과 개혁의 조화, 학문간 균형 발전, 한국적 가치를 중시하는 세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간을 중시하는 특유의 전통을 바탕으로 고대를 민족혼을 지닌 세계 일류대학으로 발돋움 시키겠다"며 "구성원의 합의에 기초해 열린 발전전략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시민단체 활동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필상 교수는 지난 15대 총장 선거에서 교수협의회(현 교수의회)의 추대를 받았으며 이번 총장 공모에서도 교수의회의 부적격자 심사에서 가장 적은 표를 얻었을 정도로 교수들 사이에 신망이 높다.

대학 발전계획으로 '지식경쟁력 강화'를 중시하는 이 교수는 이를 위해 해 3천억원 이상의 기금모금과 교육 내용의 국제화, 교수 1인당 학생수 축소, 수요자 중심의 교육, 연구시설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자유.정의.진리의 건학 이념을 잘 살려나가면서 고대의 세계화와 첨단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68학번인 이 교수가 총장에 선출되면 1985년 취임한 10대 이준범 총장 이후 처음으로 타대학 출신이 총장직을 맡게 된다.

차기 총장은 다음달 21일부터 4년 간 총장직을 맡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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