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내년엔 섹스문화제 좀 열어보자"

입력 2006-11-15 16:18:33

中 일부 지방, 광저우 행사 성공에 고무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에서 최근 열린 연례 '섹스문화제'가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자 다른 지방에서도 잇달아 비슷한 행사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 섹스문화제를 개최하겠다는 지방은 수도 베이징과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 상하이를 비롯해 랴오닝(遼寧)성, 산둥(山東)성 등으로, 이들 지방의 인구 및 계획생육 부문 관계자들의 특히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며칠 전 베이징에서 열린 인구문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들 지역의 인구 및 계획생육 당국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광저우 섹스문화제를 참관했다면서 "내년에는 우리 지역에서도 비슷한 섹스문화제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경우 수년전 '섹스박람회 개최를 계획했다가 사회 보수계층의 거센 반대로 인해 중단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섹스에 대한 중국인들의 태도도 많이 자유로워진 상태여서 큰 논란은 없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역시 광저우 섹스문화제를 참관한 국가계획생육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 섹스문화제를 통해 일반 대중이 섹스, 위생, 과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한 외국인 전문가는 "이번 문화제는 중국의 사회발전을 반영한 것으로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광저우시 중국수출상품교역회 전시실에서 열린 제4회 전국(광저우)성문화제에는 지난 2003년의 제1회 때의 10배가 넘는 50만 관객이 몰려 행사 조직위원회 측의 즐거운 비명을 자아냈다. 1인당 입장료는 10위안(약 1천200원)이었다.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인 '계획생육' 정책 선전, 건강한 성문화 보급, 정신문명 건설 촉진 등을 취지로 개최되고 있는 이 섹스문화제 관람자는 2003년 5만명, 2004년 20만명, 2005년 30만명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광저우 섹스문화제를 두고 '도덕적 부패현상' '합법의 탈을 쓴 섹스 쇼' 등으로 매도하고 "우리가 왜 성적인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서구인들의 흉내를 내야 하느냐"는 등의 비판을 가하기도 해 아직도 중국인들의 섹스에 대한 보수적 태도의 일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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